2025년 겨울 틴 수련회를 마치며
이번 겨울 틴 수련회의 시작은 대부분의 수련회와 마찬가지로 긴장과 어색함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서먹서먹했던 아이들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1박 2일의 시간이었지만, 수련회 동안 핸드폰을 제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물질문명의 기기 없이도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눈썰매를 즐기는 모습, 모든 식사를 맛있게 먹고 투정부리지 않는 모습, 밤 바닷가에서의 산책과 기도, 게임, 주일예배 등을 통해 서로 친해지는 모습은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가졌던 나의 걱정이 얼마나 믿음이 없었던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틴 겨울 수련회가 끝난 후, 교회와 공동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아이들의 반응은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성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아이들, 성경책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 말이 별로 없던 아이가 기쁘게 수련회 관련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는 모습, 그리고 내년 수련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반응까지 다양했습니다.
특히 한 여자 아이는 걱정을 많이 하면서 참여했지만, 선배 언니들과 기준이 확고한 오빠들을 보며 교회 다니는 것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점점 혼탁해지는 세상 속에서 하늘의 별처럼 빛나며 구별되는, 진정으로 거룩한 아이들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감사한 수련회였습니다.
<김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