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칼을 차고 창을 메고 투창을 들고 나에게로 나왔으나, 나는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 곧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의지하고 너에게로 나왔다. (삼상 17:45)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성경 속 선배 자매는 룻이다. 이는 시어머니를 공경하는 유교주의적 며느리 상이어서가 아니다. 그녀의 믿음 때문이다. 시어머니였던 나오미의 신앙 속에서 그녀가 섬기고 의지하는 하나님을 만났고 그분께 모든 것, 그 운명까지도 내어 맡기는 그 믿음 때문이다.
룻은 나오미를 통해 배운 이스라엘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의지할 남편도, 본 가족도, 같은 문화를 가진 겨레도 버리고, 나오미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결정했고 또 순종했다.
하나님께서 룻에게서는 남편을 데려가셨지만, 내게서는 너무나 사랑하고 의지했던 엄마를 데려가셨구나 싶었다. 어쩌면 재앙 같은 순간이었지만 난 이것을 우연히 일어난 일이나 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믿음의 눈을 떠서 바라보려고 애썼다. 하나님의 ”나만을 의지하라!“ 하시는 또렷한 음성, 나를 향한 그분의 특별한 계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말씀에 온 마음으로 집중하고 귀 기울여 듣고, 나를 살피고, 또 순종하게 되었다.
체력에 비해 정신력은 강한 사람이었기에 매사 진취적이고 저돌적인 성향이 강한 ‘나’. 내 의로움과 강한 의지가 또다시 똬리를 틀고 올라올 때마다 나는 지금 누구를 의지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또다시 칼을 차고, 창을 메고, 투창을 들고, 내 계획과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하는지, 아니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사람이 보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는 나만의 보잘것없어 보이는 무기인, 다윗의 무릿매, ‘매달림’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하고 있는지…….
기도
오늘도 내 뜻이 아닌, 사람들의 뜻도 아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회개하고 순종하며 주님이 가신 좁은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미영 자매 큐티